고민상담
방학 때마다 잠수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때 방학만 되면 SNS도 탈퇴하고 모두와 연락을 끊으면서 흔히 말하는 잠수를 탔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저는 외로움도 많이 타는 성격인데, 항상 방학이 되면 애들이랑 연락이 뜸해지는 게 싫었어요 크게 부풀려서 인간관계에 회의감까지 들었고요
근데 또 개학하면 다시 SNS 가입하고, 방학되면 다시 탈퇴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애정결핍이었던 걸까요? 지금도 회피 성향이 강한데 그거 때문일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예전에는 잠수를 많이 타셨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질문자님 스스로도 짐작가는 부분이 전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어느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정확한 답변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답은 결국 질문자님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질문자님 입장에서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질문자님이 답을 갖고 있다고 하겠지만요.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모두 '나'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내가 가지고 있는 답을 아마도 현재까지 계속 갖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공개하지 않았고, 혹시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꽁꽁 싸매고 있을 수도 있지요.
질문자님 스스로는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고 방학이 되면 애들과 연락이 끊기는 것이 싫었죠. 그리고 아마도 연락이 끊기면서 나에게는 단짝친구란 없는 건가 하며 회의감이 들었을 수 있지요. 눈에 보일 때만 친하고, 눈에서 멀어지고 시간을 같이 안보내니 연락이 뜸해지는 것이 싫은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질문자님이 먼저 잠수를 타고 SNS를 끊은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지만,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싫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타인이 실제로 거절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타인과는 상관없이 내가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까지 올라올 수도 있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나는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먼저 쳐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 그렇게 하면 혹시 관심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도 있을 수 있고요.
이런 패턴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면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똑같이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실제로 회피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여전히 숨겨진 답처럼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방학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패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습을 살짝 바꾸며, 다른 유사한 상황이 되면, 똑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그 순간에 회피라는 선택지를 택할 지도 모릅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스스로의 감정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것이죠. 받아들인다고해서 세상이 무너지거나 내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변화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예전의 그 어린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