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은 고려의 불교 중심 질서와 권문세족의 지배를 부정하고 성리학을 새 나라의 통치 원리 세우려 했습니다. <불씨잡변>을 저술해 불교의 윤회, 인과설을 비판하고, 현실의 인륜과 정치를 중시하는 성리학이 올바른 학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도전이 생각한 성리학적 통치의 핵심은 민본과 덕치였습니다. 군주와 관리는 먼저 자신을 바르게 닦아 도덕적 모범이 되어야 하고, 국가는 백성이 생업과 생활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경국전>에서 왕권을 견제하고 재상 중심 관료제, 토지 제도, 군사, 교육제도를 설계했습니다.
한양 도성 역시 이러한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입니다. 정도전은 왕이 남쪽을 향해 다스린다는 남면의 원칙과 풍수지리를 결합하여 경복궁을 중심에 두었고, 도성의 성문에 인의예지신이란 유교 덕목을 부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