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누래졌다고 해서 꼭 뿌리가 썩은 것은 아닙니다. 꽃이 핀 시기에는 영양분이 꽃으로 몰리면서 아래쪽 오래된 잎이 한두 장 자연스럽게 누렇게 변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여러 잎이 한꺼번에 누래지거나, 잎 밑동이 물러지고 검게 변하거나, 화분에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면 과습으로 뿌리가 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빼서 뿌리를 확인해 보세요. 건강한 뿌리는 단단하고 하얗거나 초록빛을 띠고, 썩은 뿌리는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물렁하고 껍질이 쉽게 벗겨집니다.
썩은 뿌리가 있다면 소독한 가위로 그 부분만 잘라내고, 자른 부위를 하루 정도 그늘에서 말린 뒤 배수가 잘되는 새 난석이나 바크에 다시 심어 주세요. 이후에는 물을 겉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만 주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 그늘에 두시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꽃이 피어 있는 동안 분갈이가 부담스럽다면 꽃이 진 뒤에 하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