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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베이 아파트 입구방에 벽걸이 에어컨 설치해 보신 분 계신가요?

90년대 아파트이고 2베이 구조입니다.
입구방과 거실 사이에 베란다가 있는 구조인데, 입구방 쪽 외벽에는 실외기 앵글을 설치한 세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1994년 입주 아파트 라 별도의 실외기실도 없습니다.

베란다에는 보일러와 세탁기가 있고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혹시 이런 구조의 입구방에 실외기를 베란다 안쪽에 설치하고 창문을 통해 배기하는 방식으로 삼성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신 분이 있을까요?

실제로 설치가 가능했는지, 소음은 어느 정도였는지, 설치비가 추가로 많이 들었는지도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에 살면서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어서 남겨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베란다 안쪽에 실외기를 앉히는 설치 자체는 생각보다 많이들 하시는 방식이라 기사님들도 익숙하게 해주십니다. 다만 질문에 적어주신 창문을 통해 배기하는 방식이라는 표현은 조금 정리가 필요해서 그 얘기부터 드릴게요.

    이동식 에어컨은 뜨거운 바람을 호스에 모아서 창문 밖으로 뽑아내는 구조가 맞는데, 벽걸이 에어컨의 실외기는 그런 덕트를 물릴 수 있는 기기가 아닙니다. 실외기는 주변 공기를 뒷면과 옆면으로 빨아들여서 열을 버리고 앞쪽으로 토해내는 열교환기라서, 창문에 호스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바람이 나가는 면을 창문 쪽으로 향하게 앉히고 그 창문을 상시 열어두는 방식이 됩니다. 창문을 닫아두면 베란다 안이 사우나가 되면서 냉방이 아예 안 되는 상태가 되니 이 점은 꼭 염두에 두세요.

    그래서 되고 안 되고를 가르는 건 결국 공간입니다. 제조사 설치 안내를 보면 공기를 빨아들이는 뒷면은 대체로 30센티 이상, 실외기실처럼 갇힌 공간이면 뒷면 50센티에 좌우 15센티 정도를 띄우라고 되어 있고, 바람이 나가는 앞쪽은 그보다 더 넉넉해야 합니다. 이게 안 지켜지면 방금 내보낸 뜨거운 공기를 자기가 다시 빨아들이게 되는데, 이러면 냉방은 시원찮고 전기는 더 먹고 심하면 고압 보호가 걸려서 실외기가 스스로 멈춥니다.

    베란다에 보일러가 같이 있다는 점도 짚고 싶습니다. 가스보일러는 급기와 배기가 따로 있는 기기라서 실외기 열풍이 그쪽으로 몰리면 서로한테 좋을 게 없습니다. 실외기가 보일러를 정면으로 보는 배치는 피하시고 창문 쪽을 보도록 앉히는 게 맞습니다. 세탁기와 한 공간에 두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되지만 물이 자주 튀는 자리라면 실외기 하부 프레임 부식이 확실히 빨라집니다.

    소음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외벽 앵글에 다는 것보다 확실히 크게 들립니다. 벽걸이용 소형 실외기 자체 소음은 보통 50데시벨 안팎이라 숫자만 보면 별것 아닌데, 사방이 콘크리트인 베란다에 두면 반사가 되어서 체감이 확 올라가고, 무엇보다 압축기 진동이 바닥을 타고 방 안으로 넘어옵니다. 이 방식으로 하실 거면 방진 고무패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시고 견적 단계에서 미리 요청해두세요.

    배관 쪽은 오히려 유리한 조건입니다. 입구방과 베란다가 붙어 있으면 배관이 짧게 끝나서 기본 설치에 포함되는 범위 안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외벽에 앵글을 새로 다는 방식은 배관이 길어지고 앵글값에 고소작업 비용까지 붙어서 금액이 훌쩍 뜁니다. 다만 짧은 배관이라도 실내기에서 나오는 물 빠짐 호스가 중간에 물이 고이는 구간 없이 계속 아래로 내려가야 하니, 베란다 배수구까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로가 나오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전기도 94년 입주면 한 번 짚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벽걸이 6평형은 소비전력이 크지 않아서 방 콘센트로도 대부분 감당이 되지만, 오래된 배선에 멀티탭이나 연장선을 물려 쓰는 건 피하시고 벽 콘센트에 직접 꽂아 쓰셔야 합니다. 같은 회로에 전자레인지처럼 순간적으로 많이 먹는 가전이 물려 있으면 차단기가 내려갈 수 있으니, 방문 견적 때 기사님께 그 방 콘센트 회로도 같이 봐달라고 부탁드리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교 대상 하나만 더 드리면, 그 연식 아파트에 실외기 앵글이 안 보이는 건 그동안 다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 설치가 막혀 있는 경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외벽 브라켓 신설이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시고, 층수가 낮아 사다리차 없이 작업이 되는 자리라면 베란다 안쪽 설치와 총비용이 비슷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방문 견적을 두 곳은 받아보시고 배관 길이, 앵글, 벽 타공, 냉매 추가 충전이 각각 얼마인지 항목별로 적힌 견적서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벽걸이 힘들것 같으면 창문형도 고려해 보세요.

    소음도 그렇게 많이 않고 사용하기 좋아요.

    아님 기사님 불러 견적먼저 받아보시고 좋은 선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