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로고
검색 이미지
역사 이미지
역사학문
역사 이미지
역사학문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24

우리나라에 김치는 어떻게 해서 지어진 이름일까요?

우리 나라는 예전 부터 배추를 절여서 김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음식에 이름은 배추와 무 이런것들과 상관없는 김치로 부르고 있습니다 언제 부터 이렇게 불려진걸까요?

55글자 더 채워주세요.
답변의 개수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굉장한비오리121
    굉장한비오리12123.06.24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오늘날 김치를 의미하는 우리말은 ‘김치’와 ‘지’가 있습니다.

    ‘김치’는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명칭으로 영문 ‘Kimchi’로 표기되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명칭이며, ‘지’는 ‘섞박지’, ‘젓국지’ 등에 사용되는 명칭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지금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 4대 임금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기 전까지 김치를 문자로 기록하기 위해 한자어 ‘菹(저)’, ‘漬鹽(지염)’, ‘沈菜(침채)’를 사용하였는데요. 특히, ‘沈菜(침채)’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고유의 향찰 표기로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어입니다.

    조선 시대 아동용 한자 학습서인 『훈몽자회(1527년)』에는 채소 절임음식인 ‘菹(저)’를 ‘딤채’라고 소개한 부분이 나오는데 이를 보아 김치의 옛 글자가 ‘딤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18~19세기에 ‘딤채’는 *구개음화 현상과 **과도교정을 거치면서, 첫음절 ‘딤’이 ‘짐’이 되고 다시 ‘김’으로 변해 ‘김치’가 되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옷감을 짜는 일을 뜻하는 ‘길쌈’이라는 용어도 ‘질쌈’을 방언으로 인식하여 ‘길쌈’으로 고쳐 사용한 것과 같은 원리이며, 18~19세기에 나타난 과도교정 현상이 적용되어 ‘짐치’가 ‘김치’로 변하였다는 것이 국어학계의 해석입니다.

    * 구개음화 : 모음 ‘ㅣ’이나 반모음 앞에서 ㄷ, ㄱ이 ㅈ으로 바뀌는 현상

    ** 과도교정 :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어형을 바로잡는다는 생각에서 오히려 바른 어형까지 잘못 고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