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값만 놓고 보면 확실히 쌉니다. 다만 본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있고, 그 지점을 넘길 만큼 인쇄하시는지가 판단 기준이 됩니다.
숫자로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일반 잉크젯의 정품 카트리지는 한 세트에 3~5만 원인데 흑백 기준 200~400장 정도 나옵니다. 장당 100원 안팎이고 컬러를 섞으면 200~400원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정품 무한(엡손 에코탱크, 캐논 G시리즈, HP 스마트탱크 같은 정품 충전형)은 잉크병 4색 한 세트가 3~5만 원인데 흑백 4,500~7,500장, 컬러 5,000장 안팎이 나옵니다. 장당 5~15원이니 열 배 이상 차이입니다.
대신 본체값이 다릅니다. 일반 잉크젯 복합기가 7~10만 원이라면 정품 무한 복합기는 20~30만 원선입니다. 차액 15만 원을 장당 90원 절약으로 나누면 대략 1,700장 근처가 손익분기점입니다. 한 달에 100장을 찍으시면 1년 반, 300장이면 반년쯤에 본전을 뽑고 그 뒤로는 계속 이득입니다.
그래서 진짜 판단 기준은 인쇄량보다 인쇄 빈도입니다. 잉크젯은 오래 안 쓰면 헤드 노즐이 마르면서 막히고, 그걸 뚫는 클리닝 과정에서 잉크가 상당히 소모됩니다. 한 달에 한두 장 찍는 집이라면 무한이든 아니든 잉크젯 자체가 손해라서, 흑백 레이저(토너 하나에 2,000장 이상, 몇 달 방치해도 멀쩡)가 총비용은 훨씬 저렴합니다.
한 가지 구분하실 게 있는데, 일반 프린터에 리필 키트로 외부 탱크를 다는 이른바 개조 무한은 얘기가 다릅니다. 초기 비용은 싸지만 제조사 보증이 사라지고, 잉크 점도가 순정과 달라 헤드 막힘, 번짐, 색 틀어짐이 잦습니다. 헤드 교체비가 본체값을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요즘은 정품 무한 기기값이 많이 내려와서 굳이 개조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한 달에 100장 이상, 특히 컬러나 사진을 꾸준히 뽑으신다면 정품 무한이 확실히 이득이고, 가끔 문서 몇 장 정도라면 흑백 레이저가 낫습니다. 구매하실 때는 잉크병 낱개 가격과 스펙표의 ISO 기준 인쇄 매수(수율)를 함께 보시고, 흑백을 주로 쓰신다면 검정 잉크만 따로 살 수 있는 모델인지도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