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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고 나면 오히려 내가 더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고 나면 오히려 내가 더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기분 나빴을까?”
“내가 너무 매정했나?”
“그냥 해줄 걸 그랬나?”
그래서 거절한 뒤 다시 설명하고, 상대의 표정을 확인하고, 다음에는 무리해서라도 부탁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절 후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 거절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평소 다른 사람의 기대나 감정을 많이 살피는 사람에게는, 상대가 실망할 가능성 자체가 꽤 큰 긴장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거나, 갈등을 피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었다면 경계를 세우는 순간 죄책감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를 구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정말 상대를 함부로 대한 것인가?”
아니면
“상대가 실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내가 견디기 어려운 것인가?”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라면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존중하며 자신의 한계를 말했는데도 불편하다면, 그 불편함은 잘못의 증거라기보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계를 경험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경계가 언제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불편함이 남아 있어도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해야 합니다.
관계를 지킨다는 것은 항상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은 채 관계 안에 머무는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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