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 테라의 스테이블 원리
USDT의 경우 예치금으로 코인의 스테이블한 가치를 유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DAI와 테라는 코인을 두개 발행함으로써 코인으로 다른 코인의 스테이블을 유지한다는 말을 봤는데요
코인으로 특정한 코인의 가치를 어떻게 유지할수 있다는 건지 그 시스템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Terra의 예시로 스테이블 원리를 설명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보통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담보형, 암호화폐 담보형, 알고리즘 기반 이렇게 세 가지 방식으로 분류하는데요. 이런 분류 방식에 따르면 테라(Terra)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DAI는 이더리움(ETH)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종류가 살짝 다릅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이 말씀하신대로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코인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테라는 Terra 가격 유지를 위해 루나(Luna)라는 토큰을 하나 더 발행했습니다. 사람들이 테라와 파트너십이 체결돼있는 티몬이나 배달의민족에서 Terra로 결제를 하면, 수수료 등으로 수익이 발생할텐데요, 이 수익은 Luna 보유자들에게 배당됩니다. 회사 가치가 상승할 것을 믿고 주식을 사놓은 사람들이 배당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Terra가 많이 쓰일 것을 믿고 Luna를 사놓은 사람들은 훗날 배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의 가격이 오르듯, Terra가 많이 쓰이면 Luna의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Luna의 가치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 Luna로 Terra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Terra 가격이 일정수준보다 올라가면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Terra 공급량을 늘리면 됩니다. 문제는 일정수준보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Terra 공급량을 다시 줄여야하는데요, 시중에 풀린 Terra를 재단 보유분의 Luna로 사들여 공급량을 줄입니다. Luna로 Terra를 사려면 Luna의 가치가 어느 정도 형성돼있어야 하기 때문에 Luna로 배당을 주는 것입니다.
DAI는 ETH를 맡겨야 받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ETH와의 관계를 통한 수요 공급으로 가격을 유지합니다. 사용자는 ETH를 맡기고 DAI를 생성합니다. 거꾸로 DAI를 돌려주고 ETH를 되찾기도 합니다. DAI 가격은 1달러 선으로 유지돼야 하는데요,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더 많은 ETH를 맡겨야 DAI를 받을 수 있으므로 DAI의 수요가 줄게 됩니다. 그러면 DAI의 공급량도 자연히 줄면서 가격이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로 DAI 가격이 1달러 이상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DAI를 갖고 싶어하겠죠. 따라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은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수요공급으로만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게 잘 작동하지 않을 상황을 대비해 자동화 시스템도 마련해뒀습니다. DAI를 갖기 위해 맡겨야 하는 ETH 수를 상황에 맞게 조절해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입니다.
DAI에게도 Terra-Luna의 관계와 비슷한 메이커(MKR)이라는 토큰이 있는데요, Terra-Luna와의 공통점은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늘어나면 보너스토큰?(여기서는 MKR)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DAI를 많이 사용하면 MKR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MKR은 DAI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때 쓰이는 '안정화 수수료'이자 DAI 생태계를 탈중앙화로 유지할 때 쓰이는 '투표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DAI의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MKR의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테라와 메이커다오(DAI 발행사)의 인터뷰 기사 각각 첨부합니다.
테라: https://decenter.sedaily.com/NewsView/1S4Q07CBM2/GZ04#
메이커다오: https://decenter.sedaily.com/NewsView/1S8JEJAT7F/GZ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