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장치만 아니면 누구와도 사랑할 수 있나요
서로 남매인 줄 모르게 하고 20년을 살게 한 후 서로 만나게 하면 아무 거부감 없이 사귈 수 있겠죠? 남매는 결혼하면 안 된다는 법적 장치로 서로를 막아놓은 것이지 솔직히 서로 자라면서 이성적인 감정을 충분히 느낄 텐데 어떠한가요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거의 모든 전세계 공통적으로 근친혼을 금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도덕적문제가 큽니다만, 그것을 제껴두더라도, 근친혼으로 후손이 태어날 경우 열성유전병의 위험성이 커진다는점이 문제가 됩니다.
이는 유럽에서 근친혼을 오랜동안 관습화했던 가문들에서 기형출산이나 선천적으로 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역사적 사실로도 증명이 되어지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근친혼을 한다하여 모든이들이 기형아나 선천적 병을 타고나는 후손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확률이 높은데다가 도덕적 문제를 파괴해가면서까지 궂이 근친혼을 장려할 이유가 없다 봐야겠지요.
법이라는것이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검증을 많이 거쳐오며 다수의 지지를 받은방향으로 바뀌어온 역사를 가지는것인데, 이것을 부정하고 애써 깨버리면서까지 사랑을 해야할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한시도 죽고 못살던 남녀가 1년도 못채우고 원수되어 헤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고, 대부분,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사랑과 관련된 홀몬분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그 유효성이 오래가지 못하고 둔해지게 되는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과연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그 콩깍지를 유지하며 살수 있을까요? 그런데다 자식까지 선천적병을 얻어 신경쓰게 되면 서로의 사랑을 유지하기 쉬울까요?
좀 냉정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이사람 아니면 안된다. 이런건... 낭만연애소설에서나 유효한 것이라 봅니다. 그런 연애소설이 인기있는건, 현실에 그런 사랑이 있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주변서 흔히 볼수 있는 이야기라면 뭣하러 소설, 드라마를 보며 가슴 설레하고 대리만족을 하겠습니까?
영국 속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죠.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달을 행복하고 싶으면 말을 사고 일년을 행복하고 싶으면 집을 사고 평생 행복하려면 정직하게 살아라.
죽고 못살던 연인도 같이 살게 되면 저리 무뎌지는데, 함께 살아온 남매끼리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게 과연 쉬울까 싶습니다.
유튜브에 유행하는 찐남매끼리 어찌 투닥거리며 싸우는지 올려놓는 영상들에 많은이들이 공감하며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거의 철칙처럼 가지고 있는 개념이... '인간은 기본적으로 나태하며, 한번 편한것을 맛보고 알게 되면 다시 예전의 불편한 생활로 돌아가지 못한다.' 는것입니다.
눈에 콩깍지 씌였을땐 안보이던 배우자의 단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이 보이고 그것이 눈엣가시처럼 불편하게 느껴져 각방 쓰고 별거하고 그러다 이혼하고 하는 사례들은 흔히 찾을수 있죠.
그리고, 법적으로 결혼인정도 안되면서 가정을 이루며 살려면 여러모로 불편한일이 많을건데, 처음에 이야기한 열성유전병을 가진 자녀를 가질 확률도 높은데다, 이런 여러 불편한 이유들까지 무시해가며 궂이 근친혼을 염두에 둬야할까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한국에서는 근친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는 있지만,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근친혼이 모든 사회에서 반드시 금지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근친혼에 대한 시각은 전통, 사회,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현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그렇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반대의 경우도 샛각할 수 있겠지요. 법적인 금지인 동시에 그것은 문화적인 금기이기에 법 이외에도 작용하는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 신라왕실이나 고려 왕실은 중혼이나 근친혼이 있었지요. 근친혼은 주로 재산이나 정치적 지위 등을 지키기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중세 유럽 왕실도 근친혼이 많았는데 그로인해 유전적 문제로 질병을 앓거나 미숙아 등을 낳아 문제가 생겼지요.
문화적인 금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우리 인류는 환경변화와 질병 등에 대처하기 위해 유전적 다양성을 본능적으로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법률적인 문제를 떠나서 저는 조금 색다른 시각으로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근친 혼의 심각성을 말씀드릴게여. 성경은 당연히 근친혼을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골육지친을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네 어미의 하체는 곧 네 아비의 하체니 너는 범치 말라 그는 네 어미인즉 너는 그의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너는 계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네 아비의 하체니라 너는 네 자매 곧 네 아비의 딸이나 네 어미의 딸이나 집에서나 타처에서 출생하였음을 물론하고 그들의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너는 손녀나 외손녀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너의 하체니라."(레18:6-10) . 성경은 결코 생리적인 성적 욕망을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성(性)은 하나님이 창조하시어 인간에게 주신 선물(창2:18,22)이기에 당연히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지극한 기쁨 중의 하나(잠5:18, 전9:9, 요3:29)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종족 번성과 부부간에 더욱 사랑하여 완전한 한 몸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근친혼을 범한 자들은 죽음의 벌(레20:10-21)이나, 무자(無子)하게 되거나(레20: 19-21),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신27:20-23) 되어 있습니다. 야곱의 장자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과 동침하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습니다.(창35:22/49:3) 롯도 두 딸과 동침하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이스라엘의 대적이 된 모압과 암몬 조상의 선조가 되었습니다.(창19:3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