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점을 짚으셨어요. 다만 먼저 하나 바로잡을 게 있습니다. 아이피를 조회했을 때 통신사가 아니라 처음 듣는 회사 이름이 나오는 건 꽤 흔한 일이고, 그게 곧 내부망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조회 결과에 뜨는 이름은 그 대역을 등록해 둔 주체일 뿐입니다. 통신사가 데이터센터나 호스팅 업체, 기업 전용회선 사업자, 알뜰 통신 사업자에게 대역을 떼어 주면 그쪽 이름으로 등록돼요. 실제로 그 회선을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내부망을 따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 자체는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통신사와 갈리는 진짜 지점은 소유가 아니라 암호화 경계예요. 회사 공유기를 지나가도 웹은 여전히 암호화된 채로 흐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관리자도 어느 서버로 갔는지까지만 봅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서 생깁니다. 회사가 지급한 기기에는 사내 인증서를 미리 심어 둘 수 있고, 그러면 중간에서 암호를 풀었다가 다시 묶는 검사가 가능해져요. 이 구성에서는 주고받은 내용까지 볼 수 있습니다. 통신사는 남의 기기에 인증서를 심을 수 없으니 이걸 못 해요.
그래서 실무에서 갈라 보는 기준은 회선이 아니라 기기입니다. 회사 와이파이에 내 개인 휴대폰만 물린 상황이면 어디에 접속했는지 정도가 남고, 회사가 준 노트북을 쓰는 상황이면 내용까지 남을 수 있는 구성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사내 디엔에스가 하나 더 붙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도메인을 물어보는 창구도 회사 것인 경우가 많아서, 암호화된 통신이라도 어느 도메인을 찾았는지는 기록으로 남아요. 보존 기간도 법이 정해 주는 게 아니라 회사 내부 규정을 따릅니다.
정리하면 사이트와 단말기와 회선 세 갈래로 나눠 보는 틀은 그대로 유효한데, 회사 환경에서는 회사가 단말기와 회선을 동시에 쥘 수 있어서 그 경계가 흐려지는 겁니다. 공부하실 때 이 구분을 손에 익혀 두시면 사내 보안 정책 문서를 읽을 때 훨씬 잘 읽히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