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콘텐츠의 유행이 대중음악의 곡 구조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코로나이후 틱톡이나 유튜브 숏폼 콘텐츠가 크게 성장하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유행이 대중음악의 곡 구조자체를 어떻게 변하시키고 있다고 보아야하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실제로 음악 산업에서는 "숏폼이 음악을 바꾸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노래의 구조 자체가 예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입부가 매우 짧아졌습니다. 예전에는 20~30초 정도의 전주가 흔했지만, 지금은 5~10초 안에 바로 노래가 시작되거나 후렴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가 몇 초 만에 영상을 넘겨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렴이 훨씬 빨리 나옵니다. 과거에는 1분 정도 지나야 후렴이 나오는 곡도 있었지만, 지금은 15~30초 안에 가장 중독성 있는 부분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숏폼 영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킬링 파트'를 의도적으로 만듭니다. 15~30초 정도의 짧은 구간에 강렬한 멜로디나 안무 포인트를 넣습니다. 이 부분이 수백만 개의 숏폼 영상에서 사용되면 노래 전체가 히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곡 길이가 짧아졌습니다. 예전에는 4~5분짜리 노래도 흔했지만, 최근에는 2분 30초에서 3분 정도인 곡이 많아졌습니다. 짧을수록 끝까지 듣는 비율이 높고 반복 재생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반복이 많아졌습니다. 귀에 쉽게 남는 후렴이나 리듬을 반복해 한 번만 들어도 기억하기 쉽도록 만드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반면에 이런 변화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자극을 줘야 하다 보니 곡 전체의 서사나 감정의 흐름이 약해지고, 긴장과 해소를 섬세하게 쌓아가는 음악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음악이 그렇게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즈, 클래식, 프로그레시브 록, 영화음악처럼 긴 호흡이 중요한 장르는 여전히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대중음악 안에서도 긴 곡이 사랑받는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음악 전공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변화는 과거 라디오 시대에는 3분짜리 싱글이 표준이 되었고, MTV 시대에는 뮤직비디오를 고려한 음악이 늘어났던 것처럼, 숏폼 시대에는 '15~30초 안에 청자를 사로잡는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음악은 언제나 사람들이 음악을 만나는 매체의 변화와 함께 진화해 왔고, 숏폼은 그 흐름을 가장 강하게 이끌고 있는 매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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