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반복적으로 지혜로운 영웅으로 묘사되는 것이 그의 도덕적 결함을 무마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고대 문학에서 영웅의 이중성을 분석하며, 당대 가치관과 현대 독자의 관점에서 그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고대 시대의 도덕성과 현대 시대의 도덕성은 많은 관점의 차이가 있어서 영웅이라서 괜찮다고 넘어가야 할지, 그렇지 않은지 어떤 관점으로 봐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둘 모두 옳은 관점입니다
절대적인 해석같은 것은 없으니까요
결국 본인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죠
글이 쓰여진 당시 시대 상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현재인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평범한 반응이고
당시 시대를 감안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매우 일리있는 생각 입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삶은 다층적이니, 딱잘라 틀린 것은 없고 누가봐도 옳은 것또한 매우 드무니까요
가까운 예시를 들어보자면
서정주 시인은 명확한 친일행적 때문에 비판을 자주 받습니다만
그런내용의 시를 쓰긴 했지만 정치적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으며
문학적인 공이 매우 크니 이것으로 과를 갈음하여 넘어가자는 목소리도 크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에도 교과서에 서정주의 시가 실리냐 마느냐로 뉴스가 몇개씩 나오는 것이죠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지혜로운 영웅으로 반복적으로 묘사되지만 이는 단순히 그의 도덕적 결함을 무마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고대 그리스에서 이상적인 영웅상이 지닌 복합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기민하고 계략에 능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치를 발휘해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거짓말을 자주 사용하고 잔혹한 복수를 감행하며 심지어 자신의 승리에 도취되어 신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키를롭스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는 장면은 그의 교만과 단점을 드러냅니다. 또한 귀향 후 페넬로페에게 자신을 바로 밝히지 않고 시험하는 모습이나 이타카를 장악한 구혼자들을 가차없이 학살하는 장면도 그의 도덕적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우스는 메티스 즉 지혜와 계략을 갖춘 인물로 강조됩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영웅에게 요구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단순한 용맹함이 아니라 상황을 꿰뚫어 보고 해결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당시 그리스 문화에서는 영웅이 반드시 도덕적으로 완벽할 필요는 없었으며 오히려 지혜와 힘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습니다. 결국 오디세우스의 반복적인 지혜로운 영웅상으로 묘사되는 것은 그의 도덕적 결함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대 사회에서 영웅이란 본내 선과 악이 혼재된 복합적인 존재임을 드러내는 장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의 결점이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였음을 보여주며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하는 역할을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오랜 기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그리스군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만약 오디세우스가 없었더라면 그리스군은 계속 정면공격을 시도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고 전쟁에서 패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 입장에서는 위대한 전쟁 영웅인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서사시의 영웅들은 고난을 겪고 그것을 이겨내는데,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의 방해와 부하들의 배신, 괴수들의 공격 등 각종 고난에도 불구하고 고난과 역경을 모두 이겨내고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에 그에 대한 영웅적 서사시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