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이냐 아니냐로 나누실 필요가 없습니다. 골전도의 장단점은 전부 귀를 막지 않는다는 성질 하나에서 나오거든요. 그러니 귀를 열어 둔 채로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면 어디든 쓸모가 있습니다.
원리는 고막을 거치지 않고 광대뼈 쪽 진동으로 달팽이관에 바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귓구멍이 그대로 열려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소리도 같이 들립니다.
그러니 운동 말고도 쓸 자리가 꽤 많습니다. 아이 소리를 놓치면 안 될 때, 재택근무 중에 초인종이나 택배를 놓치면 안 될 때, 부엌에서 물 끓는 소리를 들어야 할 때, 사무실에서 옆자리가 부르는 걸 들어야 할 때가 다 여기에 들어갑니다.
귀 건강 쪽에서도 이유가 있습니다. 귓구멍을 오래 막고 있으면 습해져서 외이도염이 잘 생기는데 그게 없습니다. 이어폰을 오래 끼면 귀가 아픈 분, 귀 모양 때문에 커널형이 잘 안 맞는 분도 이쪽이 편합니다.
단점도 분명합니다. 저음이 얇습니다. 진동으로 저음을 만들기가 어렵고 귀를 안 막으니 소리가 새어 나가서, 음악을 진하게 듣고 싶은 분에게는 아쉽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곳에서 볼륨을 올리면 옆 사람에게도 들립니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주변 소음이 그대로 들어오니 볼륨을 올리게 되고, 그러면 관자놀이 쪽 진동이 간지럽게 느껴집니다. 지하철에서 음악 감상용으로는 안 맞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은 귀를 안 막는 방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귀 앞에 작은 스피커를 띄워 공기로 소리를 보내는 형태인데 음질은 이쪽이 낫고 진동 간지러움도 없습니다. 다만 물속에서는 소리가 안 통해서, 수영까지 하실 거면 방수 되는 골전도에 노래를 넣어 쓰는 쪽이 사실상 유일한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