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재작년부터 가전을 하나씩 바꾸면서 같은 고민을 한참 했었는데요, 제가 실제로 써본 것들 기준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볼게요.
제일 돈값한다고 느낀 건 로봇청소기였어요. 요즘 나오는 장애물 인식 되는 모델은 바닥에 널린 전선이나 양말 같은 걸 알아서 피해 다녀서, 예전처럼 돌리기 전에 미리 바닥을 치워두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구형 쓸 때는 전선 물고 멈춰 있는 걸 하루에 한 번씩 구출하러 다녔는데 그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만족도가 큽니다.
반면 세탁기 건조기의 AI 코스는 저한테는 반반이었어요. 옷 무게 감지해서 시간이나 물 양을 조절해주는 건 분명 편한데, 막상 살아보니 결국 표준 코스만 돌리게 되더라구요. 있으면 좋은데 이 기능 때문에 웃돈을 크게 주는 건 좀 아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에어컨의 자동 절전이나 온도 조절 기능도 체감은 애매했습니다. 전기요금이 확 줄었다기보다는, 리모컨으로 온도 올렸다 내렸다 하던 손이 덜 가게 된 정도였어요. 편의 기능이지 돈을 아껴주는 기능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몸 쓰는 집안일을 통째로 대신해주는 기능, 그러니까 로봇청소기 같은 쪽은 확실히 투자 대비 만족이 크고, 버튼 몇 번 누르는 수고를 덜어주는 수준의 기능은 있으면 좋은 옵션 정도예요. 같은 제품군에서 AI 유무로 가격 차이가 크면, 그 차액으로 한 등급 위의 기본기 좋은 모델을 사는 게 나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어떤 집안일이 제일 귀찮으신지에 따라 만족도가 갈리는 것 같아요. 그 일을 아예 없애주는 기능이면 돈값을 하고, 옆에서 거들기만 하는 기능이면 신중하게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