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치약으로 양치질후 구토하는 아이들도 있나요?
강아지 치약으로 양치질후 구토하는 아이들도 있나요? 치약을 너무 많이 쓴걸까요? 크게 총 3번 짜긴했습니다. 매번 물로만 해주다가 첫 치약을 오늘 써봤는데요.. 음식물 건더기 브라운색의 토를 하네요.. 치약 양을 더 줄여야할까요? 치약은 뭉텅이로 덩어리가 아닌 칫솔에 얇게 코팅하듯 3번 넓게 칫솔 상하좌우를 전부 고루고루 발랐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하루 6-8끼 정도를 화식으로 소량으로 나누어 먹는데.. (쿠싱과 담낭 때문) 대체 언제 양치질을 하루 몇번해주는게 좋을까요..? 식후나 산책후는 안좋은거같더라구요.. 그리고 구토한지 30분정도 지났는데 또 밥 달라고 짖는데 언제주는것이 좋을까요..? ㅠㅠ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치약 사용 후 구토가 나타난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치약량이 많거나, 삼킨 양이 많을 때 위 점막이 자극되어 일시적인 구토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아지 치약은 인체용과 달리 삼켜도 무해하게 제조되지만, 다량을 삼키면 향료, 효소제, 거품 형성 성분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화식 위주의 식단을 먹는 아이들은 위 배출 속도가 느리고 담낭 질환이나 쿠싱 증후군이 있으면 소화기 민감성이 더 높기 때문에 치약 소량만으로도 구토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칫솔에 치약을 ‘3번 짜서 넓게 바른’ 양은 성견 기준으로 다소 많은 편입니다. 칫솔모 끝에 완두콩 반 크기 정도(0.2g 내외)만 묻혀도 충분하며, 치약보다는 기계적 마찰에 의한 플라그 제거가 핵심입니다. 따라서 다음 양치부터는 치약을 칫솔 한 면에 아주 얇게 코팅하듯 바르거나, 치약을 생략하고 물로 닦은 후 마무리로 손가락으로 극소량 문질러 주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 시점은 식후 30분~1시간 이후, 산책 전보다 후보다는 안정된 상태일 때가 적절합니다. 식후 바로 양치하면 위가 팽창된 상태에서 입안 자극이 더해져 구토가 유발될 수 있고, 산책 직후는 호흡이 가빠서 협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루 식사 횟수가 많다면 매번 닦기보다는 하루 1회(취침 전 등 일정한 시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처럼 구토가 있었을 경우에는 위 자극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나절은 금식하고 상태를 지켜본 뒤, 구토가 멎고 활력이 유지된다면 소량의 식사(평소 급여량의 절반 이하)를 먼저 줘 보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다시 구토하거나, 복부가 팽창하거나, 침을 과도하게 흘린다면 일시적인 치약 자극을 넘어 위염성 반응이 생겼을 수 있으니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치약은 아주 소량으로 시작하고, 식후 일정 시간 후 하루 1회 정도로 고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내과 질환이 있는 아이일수록 치약 성분에 예민할 수 있으므로, 향료나 효소 첨가물이 적은 저자극 수의용 치약으로 교체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