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명절에 차례를 꼭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많이 다양해진 것 같아요. 집안 어른들의 뜻을 존중해서 간단하게라도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있는 반면, 준비하는 사람의 부담이 너무 커서 가족 식사나 여행처럼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집도 늘고 있고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해서 조상을 기억하지 않거나 가족 간 정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반대로 차례가 가족이 모이는 중요한 계기였던 집이라면 갑자기 없애기보다 구성원들이 어떤 방식이면 편하고 의미 있을지 먼저 이야기해 보는 게 좋겠어요.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역할을 나누거나, 차례 대신 묘소를 찾아뵙고 함께 식사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형식 자체보다 준비 과정에서 특정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지 않고, 모인 가족들이 서로 불편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각 가정의 사정과 오랜 분위기가 다르니 서로의 선택을 너무 쉽게 평가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