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아 외음부 전반에 걸쳐 발적, 미란(짓무름), 삼출물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걱정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헤르페스 2형(HSV-2) 가능성은 솔직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초감염의 경우 잠복기가 통상 2일에서 12일 사이로 알려져 있어, 관계 다음날부터 증상이 시작됐다면 시간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편입니다. 초감염 시에는 면역이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처럼 광범위하게 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전형적인 수포나 궤양보다는 미란형으로 보이는 경우도 많고요.
다만 사진만으로 확진은 불가능하고, 감별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외음부 칸디다증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동반되거나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매독(1기 하감)도 드물지만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검사를 이미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PCR 검사를 받으신 거라면 가장 정확합니다. 발병 초기 병변에서 면봉 채취한 PCR이 혈청 항체 검사보다 훨씬 민감도가 높습니다. 혈청 검사(IgM/IgG)라면 초감염 직후에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으니, 결과가 나왔더라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배뇨 시 타는 느낌이 있다면,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계열)를 조기에 쓰는 게 병변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검사 결과 확인과 함께 산부인과에서 처방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