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파란색 가루의 정체는 '초크(Chalk)'라고 불리는 응집된 가루로, 당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마찰력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합니다. 큐대 끝에 붙어 있는 가죽 부분인 '팁'은 매끄러운 상태에서는 당구공과 부딪힐 때 미끄러지기 쉬운데, 초크 가루를 골고루 바르면 공과의 접촉 면에서 강력한 마찰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마찰 덕분에 큐가 공에 닿는 순간 미끄러지지 않고 힘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특히 공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를 쳐서 회전을 주는 '시네루(회전)' 기술을 구사할 때 필수적입니다. 만약 초크를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큐가 공 옆을 스치며 삑 소리가 나는 '미스 큐'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숙련자일수록 샷을 한 번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초크를 칠해 팁의 상태를 거칠게 유지하며 정교한 컨트롤을 준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