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수는 나와 상대를 잇는 가장 짧은 혈연 경로의 칸 수를 세면 답이 나옵니다. 나에서 부모까지 1촌, 부모의 형제자매까지 3촌, 그 자녀인 사촌이 4촌이 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친사촌 언니는 나와 4촌이고, 그 언니의 자녀는 거기서 한 칸 더 내려가니 5촌이 됩니다. 고종사촌 언니의 자녀도 계산 경로만 아버지 쪽 고모를 거치는 것뿐이라 똑같이 5촌입니다. 즉 두 경우 다 오촌 조카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호칭은 촌수와 별개로 훨씬 느슨하게 씁니다. 실제 자리에서는 그 아이들을 그냥 조카라고 부르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문서에 정확히 적어야 할 때만 오촌 조카나 종질, 종질녀 같은 표현을 씁니다.
반대로 그 아이들이 나를 부를 때는 지역과 집안 관습에 따라 갈립니다. 전통적으로는 아주머니, 아저씨 계열로 부르고, 요즘 집들은 아이가 편하게 부르라고 그냥 이모나 고모, 삼촌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틀린 게 아니라 그 집에서 쓰기로 한 쪽이 정답입니다.
명절에 아이들이 헷갈리지 않게 하고 싶으시면, 어른들끼리 미리 우리 집은 아이들이 이모라고 부르기로 하자 정도만 합의해 두시면 편합니다. 촌수는 숫자로 정확히 알고 계시고, 부르는 말은 아이들이 기억하기 쉬운 쪽으로 골라 주시는 게 제일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