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답답한 상황이죠. 기름값이 올라갈 때는 로켓처럼 순식간인데, 내려올 때는 깃털처럼 천천히 떨어지는 이 현상은 실제로 로켓과 깃털 효과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유소의 재고 관리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를 것 같으면 주유소는 나중에 비싼 값을 치르고 기름을 채워야 하니 손해를 안 보려고 가격을 미리 올립니다. 반대로 유가가 내릴 때는 이전에 비싸게 사둔 재고부터 다 팔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가격 인하를 최대한 늦추게 됩니다.
주유소끼리의 눈치싸움도 한몫합니다. 주변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리면 나만 안 올릴 이유가 없으니 금방 따라가지만, 내릴 때는 남들이 안 내리는 이상 먼저 가격을 깎아 이익을 줄이려 하지 않거든요. 손님 발길이 끊기기 직전까지 버티다가 조금씩 내리는 게 보통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름값 구조의 특이점도 있습니다. 기름값의 상당 부분이 고정된 세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국제 유가가 아무리 반값으로 떨어져도 세금은 그대로이니 우리가 체감하는 하락 폭이 훨씬 작게 느껴지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