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많은 센물에서 비누가 잘 풀리지 않고 찌꺼기가 생기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많은 센물에서 비누가 잘 풀리지 않고 찌꺼기가 생기는 이유를, 비누 분자의 카르복실기 말단이 2가 금속 이온과 결합하여 물에 녹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비누가 센물에서 잘 풀리지 않고 찌꺼기를 형성하는 이유는 비누 분자의 구조와 센물 속에 녹아 있는 금속 이온 사이의 특수한 화학 반응 때문입니다. 비누는 기본적으로 긴 탄소 사슬 끝에 친수성인 카르복실기 말단이 붙어 있는 구조를 가집니다. 일반적인 단물에서는 이 말단이 나트륨 이온과 결합해 있어 물에 아주 잘 녹지만, 센물에 들어 있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2가 금속 이온을 만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2가 금속 이온은 이름 그대로 플러스 전하를 두 개 가지고 있어, 마이너스 전하를 띤 비누 분자의 카르복실기 두 개를 동시에 붙잡을 수 있습니다. 마치 하나의 금속 이온이 두 개의 비누 분자를 양손으로 꽉 쥐어 하나로 묶어버리는 셈입니다. 이렇게 비누 분자들이 2가 이온에 의해 서로 연결되면 분자의 크기가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물 분자와 섞이려는 성질보다 자기들끼리 뭉치려는 성질이 훨씬 강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이 결합체는 더 이상 물에 녹지 않는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하얀 침전물로 변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비누 찌꺼기입니다. 비누가 오염물을 감싸서 거품을 만들어야 할 분자들이 이미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결합해 찌꺼기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거품이 잘 나지 않고 세척력도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 찌꺼기는 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고 옷감이나 피부에 달라붙어 뻣뻣한 감촉을 남기기도 합니다. 결국 센물에서의 비누 사용은 세정 성분이 물속 금속 이온에 의해 물리적으로 봉쇄당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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