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폰은 메인이 못 하는 걸 맡기려고 두는 거라, 메인과 성격이 같은 걸 하나 더 사시면 그냥 여분의 폰이 됩니다. 이미 아이폰 십육 프로를 쓰고 계신데 아이폰을 또 사시면 사진 결과물도 조작 방식도 거의 겹쳐요. 그래서 저는 이 고민을 어느 폰이 더 좋냐가 아니라, 메인으로 못 하는 게 무엇이냐로 놓고 보시길 권합니다.
그 기준에서 보면 말씀하신 혼자서 예쁘게 찍는 것, 그건 폴더블만 되는 기능입니다. 반쯤 접어서 세워두고 후면 카메라로 찍는 방식이요. 아이폰으로 같은 걸 하려면 삼각대나 거치대를 따로 챙겨 다녀야 합니다. 원하시는 게 정확히 그거라면 서브폰의 역할은 이미 정해진 셈이에요.
힌지 걱정은 초기 세대 이야기가 아직 따라다니는 면이 있습니다. 요즘 폴더블은 접힘 시험을 수십만 회 기준으로 잡고 나오고요. 그리고 하루에 백 번씩 여닫는 메인폰이 아니라 사진 찍을 때만 꺼내는 서브폰이라면 개폐 횟수 자체가 몇 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쓰는 방식에 따라 수명 이야기가 달라져요.
보호필름을 센터에서 붙여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라기보다 원래 그렇게 설계된 겁니다. 내부 화면의 보호막은 화면의 일부처럼 붙어 있어서 임의로 뜯으면 패널이 상합니다. 그래서 소모품으로 잡아두고 센터에서 교체해 주는 구조예요. 직접 만지지 말라는 뜻이라 오히려 안심하셔도 됩니다.
반면 아직 나오지 않은 모델의 사양이나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하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공식 발표 전에는 카메라 구성이든 가격이든 확정된 게 없어서요. 다만 확실한 게 하나 있는데, 새 모델이 나오면 전 세대 가격이 내려갑니다. 서브폰 용도라면 그 시점에 한 세대 아래를 집는 쪽이 가성비로는 훨씬 낫습니다.
정리하면 예쁜 사진과 혼자 찍기가 목적이면 플립이 맞고, 게임이나 가벼운 보조용이면 굳이 새 모델이 아니라 값 내려간 전 세대가 낫습니다. 저는 서브폰을 고를 때 이걸로 뭘 할 건지 한 문장으로 못 쓰면 결국 서랍에 들어가더라고요. 그 문장이 사진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