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상을 세대교체 때 붙는 평범한 인상으로 보시면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지금 오른 건 메모리 값 폭등이 원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기다린다고 내려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실제로 맥 라인업 가격이 최대 20퍼센트 안팎으로 올랐고, 맥스튜디오는 상위 구성일수록 인상폭이 훨씬 큽니다.
더 중요한 건 옵션을 덜 먹이는 전략 자체가 막혔다는 점입니다. 중간 메모리 구성이 정리되면서 예전처럼 칩은 낮추고 메모리만 올리는 조합을 짜기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가성비 구성을 기다리는 것도 실익이 크지 않습니다.
기기 선택은 사양표가 아니라 AI 작업의 병목이 어디냐로 정하시는 게 맞습니다. 애플 실리콘은 CPU와 GPU가 메모리를 같이 쓰는 구조라, 모델이 통합 메모리에 안 올라가면 칩이 아무리 좋아도 급격히 느려집니다. 그러니 칩 등급보다 메모리 용량이 먼저고, 예산이 빡빡하시면 칩을 한 단계 낮추고 메모리를 올리는 쪽이 체감이 낫습니다.
맥북을 파느냐는 완전히 다른 축입니다. 맥북의 가치는 성능이 아니라 이동성이라 데스크톱과 대체 관계가 아니고, 팔고 나면 밖에서 작업할 일이 생겼을 때 다시 사셔야 합니다. 지금은 중고가도 올라 있어서 되사는 비용이 더 큽니다.
그래서 순서를 제안드리면, 모니터를 먼저 사서 지금 맥북에 연결해 한 달만 써보세요. 그러면 병목이 화면 크기였는지, 메모리였는지,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였는지가 분명해집니다. 모니터는 어느 쪽을 사시든 계속 쓰는 물건이라 낭비가 없고요.
그 결과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확인되면 그때 메모리를 넉넉하게 올린 맥미니를 사시면 되고, 화면만 문제였다면 데스크톱은 안 사셔도 됩니다. 혹시 지금 쓰시는 맥북의 칩과 메모리를 알려주시면 어느 쪽인지 더 좁혀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