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때 한살 더먹는다는 말은 어디서나온건가요?

설날때 떡국을 한그릇 먹으면 한살 먹는다라는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언제부터 사용하였고 어디서 나온지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조선 후기의 글인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경도신문』.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정조)에 관련 글이 나와있습니다.

    "세찬으로 없으면 안 된다. 나이를 보탤 때마다 병탕 몇 그릇째냐고 묻는다." - 『경도신문』

    *세찬 - 세배하러 온 사람에게 주는 음식

    **병탕 - 떡국

    "여항에서는 어린아이 나이를 물을 때 여태 병탕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묻는다." - 『열양세시기』

    *여항 - 조선시대 서울의 뒷골목

    "이것은 제사에도 쓰고 손님 접대에도 사용하므로 세찬에 빠지면 안 되는 음식이다. 국에 넣어 삶으므로 옛날에 습면(濕麪)이라고 부르던 것이 바로 이것인 것 같다. 저잣거리 가게에서는 이것을 시절음식, 즉 시식(時食)으로 판다. 민간 언어로 나이 몇 살 먹었다는 것을 병탕 몇 그릇째 먹었다고 한다." - 『동국세시기』

    조선왕조실록

    조선에서는 정조대에 호서군의 군인들이 섣달그믐날에 고향으로 갈 때 양식을 주어 보내어 부모와 처자식과 함께 병갱을 배불리 먹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린 일이 있다(『정조실록』 15년 12월 24일)

    조선 후기부터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고 사용한 듯 보입니다.

    그럼 떡국을 언제부터 설날(새해)에 먹었는가?

    송나라의 시인 육방옹(陸放翁)의 「세수시(歲首詩)」

    "밤중에 제사를 지낸 후 박탁(餺飥)을 나누어 먹었다."

    시골 풍속에는 새해가 되면 반드시 떡국을 먹는데 이것을 동혼돈(冬餛飩), 연박탁(年餺飥)이라고 하였다.

    일본인들 역시 양력 1월 1일에 ‘조우니[ぞうに,雑煮]’라는 병갱을 조상 제사에 올린 후에 그날 저녁 식사로 먹는다.

    설날에 병갱을 먹는 풍속은 송나라 이후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 전파된 풍속일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다.

    정조 때의 학자 이옥(李鈺)은 『담정총서(藫庭叢書)』「봉성문여(鳳城文餘)」에서 “정월 초하룻날 떡국으로 선대(先代)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것은 비록 고례(古禮)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서울과 지방에 통용되는 풍속이다.

    (중략)

    마을 아이 중에 나에게 술과 과일을 가져온 자가 있어서 내가 말했다. 웃으며 우리나라 풍속에 떡국 그릇으로 나이를 계산하는데, 나는 금년에 병탕을 먹지 않았으니 한 해를 얻은 셈이요, 너희들은 지금까지 세월을 헛먹은 것이다.”고 했다.

    이를 통해 병갱(떡국)은 조선중·후기에는 한반도의 중부지역 풍속이었는데, 널리 퍼져서 20세기 후반에는 전국적인 풍속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자료들을 살펴봤을 때, 송나라로부터 새해에 떡국을 먹는 문화가 우리나라, 일본으로 퍼졌고, 우리나라에서 '떡국을 먹으면 한살 더 먹는다'라는 문화는 조선 중•후기 쯤에 생겼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관련자료는 못찾았지만 떡국이 당나라 때부터 시작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관련 자료 및 출처

    https://dh.aks.ac.kr/sillokwiki/index.php/%EB%B3%91%EA%B0%B1(%E9%A4%A0%E7%BE%B9)

    https://m.yna.co.kr/view/AKR20160204189600004

  • 안녕하세요. 정성들여서 답변 드는 사람입니다.

    설날에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은 '살'이라는 단어가 '설'에서 유래했기 때문이에요. 태어나서 설날을 몇 번 보냈는지가 '몇 해를 보냈느냐'는 의미로, 설날이 나이를 세는 기준이 된 거죠.

    이런 풍습은 조선 시대부터 있었는데, 떡국과 연관 지어 부르게 된 건 조선 후기부터예요. 당시에는 나이를 물을 때 "병탕(떡국) 몇 사발 먹었느냐"라고 물었다고 해요. 그래서 설날 먹는 떡국을 '첨세병'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나이를 더해주는 떡'이라는 뜻이에요.

    저도 어릴 때는 떡국을 많이 먹으면 나이를 더 먹는 줄 알고 한 그릇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재미있는 풍습인 것 같아요.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