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죽도 못 얻어먹은 듯하다'는 말에서 '피'는 우리가 흔히 아는 곡물인 쌀이나 보리가 아니라, 논밭에서 잡초처럼 자라나 곡식의 영양분을 뺏는 식물인 '피'의 열매를 가리키며, 이를 끓여 만든 죽이 바로 피죽입니다. 과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쌀이 부족하면 산과 들에서 나는 풀씨나 잡초의 씨앗이라도 모아 끼니를 때워야 했는데, 피는 맛이 텁텁하고 거칠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매우 낮아 정말 먹을 게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먹던 구황 작물이었습니다.
따라서 피죽조차 못 먹는다는 표현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먹을 수 있는 가장 보잘것없고 거친 음식조차 구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고 극심한 가난에 처해 있다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