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 정세가 참 묘하게 흘러가고 있네요. 말씀하신 대로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완화된다는 건 한마디로 러시아에게 예상치 못한 큰 돈줄이 다시 열린다는 뜻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동안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말리려고 기름값에 제한을 걸고 수입도 막아왔잖아요. 그런데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기름값이 폭등하니까 미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결국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키려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걸 한시적으로 열어주게 된 건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기름값이 오른 상태에서 물건을 팔 수 있으니 예전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돼요.
결국 이 돈은 고스란히 전쟁 자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전쟁이 벌써 4년째 접어들면서 러시아도 경제적으로 꽤 압박을 느끼던 차였는데, 원유 수출 수익이 다시 들어오면 그만큼 전선을 유지하거나 병력을 보충할 여력이 생기는 거죠. 러시아 입장에서는 굳이 서둘러 전쟁을 끝낼 이유가 하나 사라지는 셈이에요.
반면에 우크라이나는 상황이 좀 더 어려워질 수 있어요. 미국의 관심이 중동 쪽으로 쏠리면서 지원이 예전만 못할 수도 있고, 러시아가 경제적인 방패를 얻어버리면 결국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어느 정도 양보를 해서라도 전쟁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거든요.
결국 이번 제재 완화는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한 협상 카드와 버틸 힘을 준 셈이라 전쟁이 금방 끝나기보다는 러시아가 공세를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