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남자친구의 디엠을 봐버렸습니다. 판도라의 상자ㅠㅜ
안녕하세요. 조언이 필요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1년 넘게 교제했고, 결혼 이야기도 나눌 만큼 진지한 관계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5살 많고, 최근에는 장기 해외 출장으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남자친구를 신뢰했기에 휴대폰을 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에 한 달 만에 그를 만나 사진을 옮기려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DM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에 남자친구가 야한 계정을 팔로우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사과했던 일이 있어 마음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DM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동네 친구 한 명과 교제 전부터 지금까지 야한 사진·영상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성희롱적인 발언, 성매매 관련 대화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영상을 보며 “여친 옆인데 큰일 날 뻔” 같은 말을 했습니다.
출장지에서는 틴더 앱을 깔고 여성들의 프로필을 캡쳐해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30분 만에 지웠다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적이라 사실을 털어놨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왜 몰래 보냐”며 화를 냈습니다. 이후에도 사과는 형식적이었고, 관계를 지키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얘기를 꺼냈을 때 결국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그 친구랑만 그런 대화를 나눈다고 했기에, 제가 “그 친구랑 연락 끊어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해야지”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주 주말에 전화로 다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저는 그에게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말해 달라”고 요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지치는 걸 핑계로 아예 저를 떠나버릴까 봐 두렵습니다. 또 지금처럼 장거리 상황에서, 그 나라에서 쉽게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가벼운 만남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합니다.
머리로는 이런 상황이면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삼자의 입장이라면 분명 끝내라고 할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다 그렇다”라는 말을 들으면 흔들리기도 하지만,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공유하고 희롱하는 대화까지 했다는 점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지금은 장거리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없고, 약 한 달 반 뒤에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라도 분명히 제 입장을 전달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충동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다가 후회할까 두렵고, 그렇다고 믿고 계속 만나기엔 불안합니다. 실제로 틴더 여성을 만나거나 성매매를 지금 출장지에서 가는 등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으니 참아야하는건가 싶다가고 그냥 제가 믿고 싶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럽습니다.
이 관계를 이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여기서 끝내는 게 맞을까요?
비슷한 경험이나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