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바뀌어야 하는 것은 물걸레질 횟수가 아니라 순서입니다. 마른 청소를 먼저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지만, 건조한 계절에는 그 순서가 오히려 먼지를 방 안에 흩어 놓습니다.
이유는 정전기입니다. 습도가 낮아지면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지 못하고 살짝만 건드려도 떠오릅니다. 여름에는 습기가 먼지를 눌러 주기 때문에 빗자루질을 해도 그만큼 날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을 청소는 젖은 쪽을 앞에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물기를 꼭 짠 걸레나 정전기 청소포로 바닥을 한 번 훑어 먼지를 붙잡은 다음, 그 뒤에 청소기를 돌리시면 공중에 뜨는 양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횟수는 오히려 줄이셔도 됩니다. 여름에 자주 하셨던 것은 바닥이 끈적였기 때문이지 먼지가 많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끈적임이 사라진 계절에는 물걸레질을 매일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대신 물기를 더 짜서 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조한 계절에 물을 많이 묻히면 마루 이음새로 스며들어 틀어지거나 들뜨는 원인이 됩니다. 걸레를 짰을 때 물이 떨어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이 계절에 실제로 손이 더 가야 하는 곳은 바닥이 아니라 위쪽입니다. 선반 위, 문틀, 창틀, 가전 뒷면에 쌓인 먼지가 건조해지면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바닥만 닦으면 다음 날 또 쌓여 있습니다.
정리하면 가을에는 젖은 청소를 먼저 하고 마른 청소를 나중에, 물은 더 적게, 그리고 바닥보다 높은 곳을 먼저 보시면 됩니다. 계절이 기준이 아니라 습도가 기준이라, 장마철처럼 습한 날이 오면 다시 원래대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