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반드시 사람들을 더 좋아하고 모임을 즐기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에너지의 한계를 더 잘 알게 되면서 누구와 시간을 보내느냐를 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싫다기보다, 불필요한 말이나 갈등, 눈치 보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에너지가 부족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젊을 때는 사람들과 어울린 뒤 스트레스를 받아도 금방 회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감정을 정리하고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꼭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나에게 편안한 사람 몇 명과만 관계를 유지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도 충분히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억지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치는 것보다, 만나고 나서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만 예전에는 좋아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모두 끊고 싶어지거나, 혼자 있을 때 편안함보다 우울감·공허함·불안감이 더 크다면 그때는 단순히 성향 변화인지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인지 한 번 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내 에너지를 함부로 쓰고 싶지 않아서 선택적으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