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보이는 양상은 단순 면도 자극성 모낭염만으로 설명되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군집성으로 모여 있는 작은 수포·미란”, “하얗게 패인 부위”, “엉덩이·허벅지·치골 부위 통증”, “배뇨 시 통증보다는 묵직한 신경통/근육통 느낌”은 초기 생식기 헤르페스에서 비교적 전형적으로 동반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반면 면도 후 세균성 모낭염도 모공 중심으로 붉게 올라오고 딱지가 생길 수 있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습니다. (아까 올려주신 사진보다 두번 째 사진은 모양이 좀 그렇네요...)
다만 사진에서 병변들이 단순히 털구멍 하나하나 중심의 고름성 뾰루지보다는, 서로 뭉쳐 있는 미란·수포 형태에 가까워 보여 헤르페스 가능성은 실제로 고려해야 하는 상태로 보입니다. 검사를 위해 면봉으로 문지른 뒤 더 헐어 보이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헤르페스 병변은 피부가 매우 얇고 쉽게 벗겨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검사로 검사했는가”입니다. 물집·진물·궤양이 있을 때 시행한 헤르페스 PCR 검사가 가장 정확합니다. 이미 딱지가 많이 생긴 뒤에는 위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혈액 항체검사는 초감염 초기에는 음성일 수 있어 급성기 판단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검사 결과 전까지는 다음을 권합니다.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면 콘돔 사용이 필요하지만, 헤르페스는 피부 접촉으로도 전파되어 콘돔만으로 완전 예방은 어렵습니다. 병변 부위를 만진 뒤 손 씻기, 수건·면도기 공유 금지, 병변 자극 최소화가 중요합니다. 현재처럼 면도는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처음 발생한 헤르페스라면 보통 통증이 꽤 심하고 양측 서혜부 림프절 통증, 몸살감, 배뇨통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반복 재발형은 비교적 경미합니다. 현재 증상은 초감염 양상과 일부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병변 발생 72시간 이내이거나 새 병변이 계속 생기는 상황이면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발라시클로버)를 경험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뇨의학과나 피부과에서 재평가받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