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관련 질문 합니다
몇 달 전 생리불순이 지속되어 산부인과 방문해 호르몬 검사 받았는데 T3, T4가 부족하고 에스트로겐이 많이 없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성선 자극 호르몬)이라고 하셨는데요. 피임약 등으로 잠시 치료하다 그만둔 상태입니다. (임신을 원하기 전까지 굳이 약을 복용할 필요성 못느낌)
근데 최근 카페인을 별로 마시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떨리는 느낌과 손이 떨리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어 원인이 궁금해 글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만 보면 심장 떨림·손 떨림 증상은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자체’라기보다는 다른 원인 가능성이 더 큽니다. 다만 호르몬 이상이 있는 경우 전신 증상이 섞여 나타날 수 있으니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 1. 뇌하수체 기능저하증과 떨림의 관계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으로 T3·T4(갑상선호르몬)가 낮아지면 보통은 심박 느림, 무기력, 추위 민감이 나타납니다.
손 떨림·두근거림은 호르몬이 과다할 때(갑상선항진증) 흔한 증상이지, 부족할 때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 즉, 현재 증상이 갑상선 수치 ‘저하’ 때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2. 실제로 고려할 수 있는 원인
아래 중 하나 또는 복합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 부신호르몬 부족(Secondary adrenal insufficiency)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에서는 성호르몬 외에 ACTH/코르티솔 축도 저하될 수 있음
이 경우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저혈압, 어지럼, 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저혈당
식사 간격이 길 때 손 떨림·심장 떨림이 쉽게 나타남. 부신 기능이 떨어져도 저혈당이 잘 발생함.
3. 불안 반응, 자율신경 긴장
카페인을 거의 안 마셔도 스트레스·수면 부족 등으로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음.
4. 일시적 빈맥발작(심장 리듬 문제)
간헐적으로 두근거림/떨림만 나타나는 경우.
3. 지금 우선적으로 필요한 확인
현재 뇌하수체 문제 진단을 받으신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 떨림으로 넘기기보다는 아래 검사를 권합니다.
가. TSH, Free T4, Free T3 재확인
(호르몬 보충 안 하고 있다면 다시 떨어졌을 가능성)
나. 코르티솔 + ACTH (부신 기능 저하 여부 확인 필요)
다. 혈당, 전해질(특히 나트륨)
라. 증상이 심하다면 심전도 혹은 홀터모니터링(24시간)
4. 약을 중단한 점에 대해
성호르몬(에스트로겐) 치료는 “임신 계획 여부”만으로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에스트로겐이 너무 낮게 지속되면 골밀도 감소, 생리 중단, 체온조절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산부인과 또는 내분비내과에서 수치에 맞춰 지속치료가 필요한지 재평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떨림 증상은 ‘갑상선 부족’ 때문이라기보다 부신 기능·저혈당·자율신경문제 같은 다른 요인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뇌하수체 기능 문제를 이미 지적받은 상태라면 부신축(코르티솔) 평가가 중요합니다.
1명 평가증상 소견만으로는 왜 그런 것인지 구체적으로 파악 및 감별을 할 수 없습니다. 호르몬 쪽의 문제일 수도 있고 신경계의 이상일 수도 있으며, 심혈관계 쪽과 관련된 소견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여럿 존재합니다. 구체적으로 파악 및 감별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진료 및 정밀 검사를 통하여 가능한 원인에 대한 감별 및 배제를 해보아야 알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