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렴하고 푸짐한 시장 음식 (1970년대)
1970년대 후반, 현재의 순대타운 자리에 있던 '신림시장' 일대에는 노동자들과 서민들이 많이 거주했습니다. 당시 돼지 내장과 순대는 아주 저렴한 식재료였고, 시장 상인들이 이를 활용해 싼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술안주로 팔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2. 서울대학교 이전과 학생들의 유입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구로 이전하면서 신림동 일대(녹두거리 등)에 대학생들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싼값에 푸짐하게 고기류를 먹으며 술도 한잔할 수 있는 신림시장 순대 골목은 최고의 아지트가 되었고,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며 급격히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3. '순대볶음'과 '백순대'의 탄생
초기에는 일반적인 순댓국이나 삶은 순대를 주로 팔았습니다. 하지만 돼지 특유의 누린내를 잡고 양을 늘리기 위해 깻잎, 양배추 등의 채소와 당면, 들깨가루, 고추장 양념을 듬뿍 넣고 철판에 볶아내는 **'철판 순대볶음'**이 개발되었습니다. 이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훗날 양념장 없이 고소하게 볶아 소스에 찍어 먹는 **'백순대'**까지 등장하며 신림동만의 독보적인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4. 골목에서 '순대타운' 빌딩으로의 진화 (1990년대)
1990년대 초반, 노후화된 신림시장이 재개발되면서 그 자리에 대형 상가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이때 골목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던 수많은 순대집들이 건물 안으로 함께 입점하게 되었고, 건물 전체가 순대집으로 꽉 찬 지금의 거대한 '신림동 민속순대타운'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 요약하자면:
가난한 학생과 서민들을 위해 저렴하고 푸짐하게 내어주던 시장 골목 음식에서 출발하여, 철판에 볶아먹는 특유의 '순대볶음'이 큰 히트를 치면서 아예 대형 상가 건물(타운)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