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아니라 기능 때문에 있는 거예요. 그 까만 띠는 프릿이라고 부르는 세라믹 도료를 유리에 구워 붙인 건데, 유리를 차체에 붙이는 접착제를 보호하는 역할이 첫 번째예요. 요즘 차 유리는 고무 몰딩이 아니라 우레탄 접착제로 차체에 직접 붙이는데, 이 접착제가 자외선을 오래 받으면 삭아서 유리가 떨어질 수 있어요. 검은 띠가 그 자외선을 막아주는 차양이고, 밖에서 볼 때 접착제 자국이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도 가려줍니다.
점들이 점점 작아지면서 사라지는 건 열 때문이에요. 유리를 성형할 때 검은 부분은 열을 더 많이 받아서 투명한 부분과 온도 차이가 생기는데, 그 경계가 딱 끊어져 있으면 열 응력이 한 줄에 몰려서 유리가 뒤틀리거나 비치는 상이 일그러져요. 점을 촘촘하게 찍었다가 성기게 풀어주면 온도가 서서히 변하니까 그 문제가 사라집니다. 눈으로 봐도 경계가 부드러워 보이는 건 덤이고요.
그래서 유리를 교체할 때 이 띠가 없거나 폭이 다른 유리를 쓰면 접착제 수명이 짧아지고 비침도 달라져서, 정품이나 규격이 같은 유리로 하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