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산책을 갔다 왔는데, 왜 더러운 곳에 가서 냄새를 맡는 행동을 하나요?
진돗개 믹스입니다.
집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구요~!!
방금 산책을 갔다가 왔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조금 더럽다고 생각되는 풀숲, 전봇대 등에 가서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데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개의 시력은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https://diamed.tistory.com/m/403
그래서 후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동물이라 냄새를 맡기만하는게 아니라 대상 장소에 대한 화학적 분석을 하고 있는겁니다.
안녕하세요. 이광섭 수의사입니다.
반려견은 냄새로 세상을 느끼는 동물이기 때문에 산책을 할 때 다양한 냄새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반려견은 후각이 사람보다 1만배 ~ 10만배 더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많은 냄새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산책 중에 더러운 곳에 가서 냄새를 맡는 것은 그곳에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거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거나, 색다른 자극을 받고 싶거나 하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유기물, 특히 생물이 많은 곳은 본능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인간의 경우 고등 지능을 가지고 있고, 문명화 후 몇 세기에 거쳐 위생 및 공중보건의 개념이 학습되어 유기물이 있는 곳이라고 이를 무조건적으로 습득하려고 하는 본능이 얕아지게 되었지요.
강아지는 인간에 의해 사육된 지 오래되어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의 습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동물이 되었지만, 위생이라는 관념은 매우 높은 수준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강아지가 해당 개념을 이해하기는 어렵지요. 결국, 유기물이 많은 땅에서 나는 냄새는 자신의 양분이 될 수 있다는 본능적인 감각이 있어서 해당 위치에 마킹이나 다른 행위를 통해 기억하기 위해 찾아가게 됩니다.
강아지가 지저분하거나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므로, 불결한 곳에 이동하는 것을 너무 나무라진 마시고, 혹시라도 다녀왔다면 강아지를 가볍게 씻겨주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