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진행된 두피에서 “반짝임”과 “비듬 감소”가 관찰되는 것은 구조적·생리적 변화로 설명됩니다.
먼저 병태생리입니다.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 탈모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영향으로 모낭이 점차 소형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굵은 종모가 가늘고 짧은 연모로 변하고, 최종적으로 모낭이 거의 기능을 잃어 육안상 “털이 없는 두피”처럼 보이게 됩니다.
반짝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상적으로는 머리카락이 빛을 분산시켜 두피의 광택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발이 줄어들면 두피 표면이 직접 노출되고, 각질층과 피지에 의해 표면이 비교적 매끈하게 유지되면서 빛이 반사됩니다. 특히 피지 분비는 탈모가 있어도 유지되거나 상대적으로 많아 보일 수 있어 광택이 더 강조됩니다.
비듬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비듬은 각질 탈락과 지루성 피부염과 연관되는데, 머리카락이 있을 때는 각질이 모발 사이에 붙어 눈에 잘 띕니다. 반대로 모발이 없으면 탈락된 각질이 쉽게 떨어져 씻기거나 흩어지므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두피 각질 turnover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루성 피부염이 동반된 경우라면 탈모 여부와 관계없이 비듬은 여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탈모 두피가 매끈하고 번들거린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피지 과다, 염증, 홍반, 가려움이 동반되면 치료 대상입니다. 치료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미녹시딜 도포가 표준이며, 두피 염증이 있으면 항진균 샴푸나 스테로이드 외용을 병행합니다.
참고 근거로는 Fitzpatrick Dermatology, Rook’s Textbook of Dermatology,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