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보만 보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아직 최종 진단이 나온 상태는 아니므로 정밀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 시작되면 성조숙증 평가 대상이 됩니다. 만 7세에 가슴 몽우리가 반복적으로 만져지고, 뼈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년 이상 앞서 있다면 단순히 "키가 큰 아이"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부모님 키가 크고, 원래 성장 속도가 빠른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단순 혈액검사와 뼈나이만으로 진단하지 않고, 성선자극호르몬 자극검사와 같은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방 몽우리가 있어도 일시적인 조기 유방발달에 그치는 경우도 있고,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혈액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성조숙증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예상 성인 키입니다. 부모님 키를 고려하면 유전적으로는 상당히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예상 성인 키를 158cm 정도로 설명했다면, 현재는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사춘기가 너무 일찍 진행되어 성장판이 일찍 닫힐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조숙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최종 성인 키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병원이 겁을 준다"거나 "반드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판단할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한 평가 과정으로 보입니다. 정밀검사 결과에서 진성 성조숙증이 확인되고, 성장판 성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키 손실이 예상된다면 치료를 권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검사 결과가 경계선이거나 진행 속도가 느리다면 경과관찰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만 7세 여아에서 유방 발달과 뼈나이 2년 이상 앞섬은 결코 과잉검사를 할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정보만으로 당장 주사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정밀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치료의 이득과 부담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참고로 최근 소아내분비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 여부는 단순히 나이만이 아니라 사춘기 진행 속도, 뼈나이 증가 정도, 성장 속도, 예측 성인 키 감소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