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즉 만성 부비동염은 병태생리상 부비동 배출구의 폐쇄와 점막 염증이 지속되면서 발생합니다. 치료 결정의 핵심은 영상 소견보다 “증상 지속 여부와 약물 치료 반응”입니다. 단순히 CT에서 염증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수술을 권고하지는 않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코막힘, 누런 콧물, 후비루, 안면 통증, 후각 저하 등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부비동염으로 정의합니다. 이 경우에도 1차 치료는 약물치료이며, 생리식염수 세척, 국소 스테로이드 분무제, 필요 시 항생제를 포함한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될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예: European Position Paper on Rhinosinusitis and Nasal Polyps, EPOS 2020)에서도 동일한 접근을 권고합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병원마다 판단이 다른 이유는 다음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영상 소견은 있으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 둘째, 알레르기 비염이 주된 문제인데 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 셋째, 아직 약물치료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즉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 있고,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며, CT에서 병변이 명확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입니다. 또는 비용종(코 물혹)이 동반되어 폐쇄가 심한 경우도 해당됩니다.
정리하면, 현재 정보만으로는 당장 수술을 서둘러야 할 근거는 부족해 보입니다. 가장 합리적인 접근은 부비동 CT를 포함한 객관적 평가를 다시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한 뒤 경과를 보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수술 가능한 병원에서 한 번 더 전문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