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환자의 이상행동 및 약 미복용 문제
장모님이 뇌전증 약을 30년 가까이 복용하고 계시는데
얼마전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면서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2주 정도 잘 지내시다 저번주 부터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어지럽다고 넘어질꺼같다고 하시며 거동을 못하셔서 응급실에서 뇌 MRI를 촬영하고 피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이 MRI상 이상이나 피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확인을 해보니 뇌전증 약을 장기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후 일주일동안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데 차도가 없고 증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20시간 가까운 시간을 누워계시거나 주무시는데 다른 검사나 병원을 가봐야할까요?
어디 병원이나 검사를 받아야할까요
말씀하신 경과를 종합하면 단순히 뇌전증 약을 다시 복용하기 시작한 뒤의 회복 과정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장기간 항뇌전증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다가 중단된 경우, 발작 재발뿐 아니라 비경련성 발작 상태, 약물 재투여 후 과도한 졸림, 인지 및 의식 저하가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 사망 이후의 급격한 환경 변화로 우울, 섬망, 가성치매 양상이 겹쳐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MRI와 일반 혈액검사가 정상이어도 이런 기능적 이상은 배제되지 않습니다.
현재처럼 하루 대부분을 누워 지내고 말이 어눌하며 거동이 어려운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신경과 재진을 통해 뇌파 검사로 비경련성 발작 여부를 확인하고, 항뇌전증약 혈중 농도를 측정해 약이 부족한지 또는 과다한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 시 인지기능 검사나 정신과 협진도 도움이 됩니다.
병원은 가급적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신경과가 적절하며, 진료 시 “뇌전증 약을 장기간 제대로 복용하지 않다가 최근 다시 복용한 뒤 의식과 행동 변화, 과도한 기면이 지속된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상태는 경과 관찰만 하기보다는 추가 검사와 경우에 따라 입원 관찰을 고려하는 것이 보다 보수적인 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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