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어떻게 바이러스를 옮기면서도 스스로는 감염되지 않을까요?
박쥐는 다양한 바이러스의 매개체이지만,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잖아요. 그들의 독특한 면역 체계와 진화적 적응을 이해해 인간 질병 연구에 응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박쥐의 면역체계는 생활 방식 및 유전자와 연관되어 있어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박쥐는 포유류 중에서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동물로, 비행 중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체온 상승은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박쥐의 내성 형성을 크게 향상시키죠. 만일 이를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오히려 고열로 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쥐의 유전자에서는 항바이러스 능력과 관련된 ‘APOBEC3’ 유전자가 특이하게 변형되고 복제된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박쥐가 수많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지금의 내성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박쥐는 감염에 대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10개 이상이 비활성화된 흔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인간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박쥐는 바이러스를 옮기면서도 스스로 감염되지 않도록 독특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쥐는 비행으로 인해 높은 신진대사를 가지며, 이에 따른 활성산소 손상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DNA 복구 시스템과 염증 반응 억제 메커니즘을 발달시켰습니다. 또한, 인터페론 같은 항바이러스 단백질이 항상 활성화 상태를 유지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면서도 면역 과잉 반응을 방지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바이러스를 공존 가능하게 만들어 인간 질병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박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악화시켜 지나치게 강한 면역 반응을 피합니다. 지난친 면역 반응은 종종 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