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는 1377년 간행된 <직지>로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을 앞섰습니다. 금속활자 제작 과정은 나무나 밀납에 글자를 거꾸로 새기고, 글자 모양을 흙이나 고운 모래로 감싸 틀을 만듭니다. 그리고 틀을 가열해 밀납을 녹여 빼내 구리나 청동 쉿물을 붓습니다. 이후 금속이 식으면 활자를 떼어 필요한 글자를 판에 배열하여 찍으면 됩니다.
이 방법은 동전, 종, 불상 등을 만드는 주조 기술을 활자 제작에 활용한 것입니다.
목판 인쇄에 비해 획기적이라는 것은 활자를 조합하여 여러 책을 인쇄할 수 있으며, 목판 처럼 책 전체를 새기지 않아도 다른 책을 인쇄할 수 있어 다양한 책을 소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더욱 발전하여 갑인자는 활자의 모양과 인쇄 방식이 더욱 정교해져 많은 책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유럽에서 대량 인쇄와 종교개혁으로 이어진 것과 달리, 조선의 금속활자는 제작비가 높고 한자가 많아 주로 국가 관청의 공식 서적 인쇄에 활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