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상태는 알코올 블랙아웃(기억 소실) 현상으로 보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뇌의 해마 기능이 일시적으로 억제되어, 그 시간 동안의 경험이 저장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말도 하고 걷고 웃기도 하지만, 나중에 깨어보면 그 시간 자체가 통째로 비어 있게 됩니다.
즉 “의식이 없었던 것”이라기보다 “기억이 기록되지 않은 상태”에 가깝습니다.
소주 2병까지는 괜찮다가 3병을 넘기면 기억이 끊긴다고 하신 점은, 개인의 알코올 분해 능력과 함께 단시간 음주량, 공복 여부, 피로, 음주 속도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패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블랙아웃은 갑자기 경계가 생기듯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의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동일한 본인이지만, 기억을 형성하는 기능이 끊겨 있기 때문에 이후의 자신과 연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뇌 기능에 부담이 쌓일 수 있고, 동시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고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서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