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끝까지완벽한멍멍이
프린터에 관한 질문입니다. 제가 자제점검이 되는건지 궁금해서요
쓰고있는 프린터가 삼성 CLP-680 series인데 어느날부터 인쇄를 하면 윗쪽이 까맣게 줄이 그어져 나옵니다. 자체점검이 되는건지 아니면 AS를 불러야하는건지 궁금하네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저도 예전에 사무실에서 삼성 컬러레이저를 몇 대 굴려봤는데, 어느 날부터 종이 윗부분에 까만 줄이 죽 그어져 나오는 증상이 이 계열에서 은근히 자주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가 점검으로 원인을 절반 이상 좁힐 수 있고, 그중에는 직접 해결되는 것도 꽤 있습니다. 다만 손대도 되는 선과 절대 손대면 안 되는 선이 분명히 있어서 그 얘기까지 같이 드릴게요.
가장 먼저 하실 건 컴퓨터를 아예 빼고 프린터 혼자 종이를 뽑게 해보는 겁니다. 조작부 메뉴에서 시스템 설정으로 들어가면 보고서나 데모 페이지 인쇄 항목이 있는데, 그렇게 뽑은 종이에도 똑같이 까만 줄이 있으면 프린터 안쪽 하드웨어 문제로 확정입니다. 반대로 그 페이지는 깨끗한데 컴퓨터에서 보낸 문서만 줄이 간다면 드라이버나 문서 파일 쪽이라 프린터를 열어볼 필요가 아예 없어요. 이 한 장 뽑는 걸로 절반이 갈립니다.
그다음은 줄의 방향을 정확히 보셔야 합니다. 종이가 나오는 방향을 기준으로 길게 세로로 그어진 줄인지, 위쪽 특정 위치에만 가로로 띠처럼 앉은 건지에 따라 범인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세로줄은 대개 드럼이나 대전롤러 표면, 레이저가 나오는 유리창 오염처럼 한 지점이 계속 같은 자리를 그리는 경우고, 가로띠는 회전하는 부품이 한 바퀴 돌 때마다 한 번씩 찍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로로 반복되는 형태라면 자를 대고 띠와 띠 사이 간격을 재보세요. 레이저프린터는 안에 들어 있는 롤러들의 둘레가 저마다 달라서, 반복 간격이 몇 밀리미터냐로 어느 부품인지 좁혀집니다. 드럼처럼 큰 부품은 대체로 7센티에서 9센티 사이, 현상롤러나 대전롤러 같은 작은 부품은 3센티에서 4센티대에서 반복되는 식이에요. 정확한 수치는 모델마다 다르지만 간격이 일정하다는 것만 확인해도 소모품 쪽인지 정착기 쪽인지 감이 잡힙니다.
컬러기니까 하나 더 가릅니다. 인쇄 설정에서 흑백으로만 한 장 뽑아보고, 그다음 파랑 빨강 노랑을 각각 크게 칠한 문서를 한 장씩 뽑아보세요. 검정에서만 줄이 나오면 검정 계열 유닛, 특정 색에서만 나오면 그 색 유닛이 범인입니다. 네 가지에서 다 나오면 색별 부품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전사벨트나 정착기처럼 모든 색이 공통으로 지나가는 경로가 의심되고요.
CLP-680 계열에서 이 증상으로 실제로 자주 잡히는 게 폐토너통입니다. 이 기기가 쓰는 폐토너통은 CLT-W506인데 대략 컬러 5천 장, 흑백 2만 장 정도 찍으면 차는 소모품이라, 오래 쓰셨다면 가득 차서 넘친 토너가 안쪽에 묻어 띠를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애초에 사용자가 직접 갈도록 만들어 놓은 부품이라 부담 없이 확인하셔도 됩니다. 겸사겸사 토너 네 개를 뺐다가 다시 꽂아보시고, 빼는 김에 토너 아랫면이나 기기 안쪽에 토너 가루가 흘러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여기서 절대 하시면 안 되는 것도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드럼이나 전사벨트 표면을 휴지나 물티슈로 문지르는 건 최악입니다. 표면이 조금만 긁혀도 그 자리가 영구적인 줄로 남아서, 줄 하나 지우려다 부품을 통째로 버리게 됩니다. 알코올 같은 걸 묻히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흘러나온 토너를 일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도 하지 마세요. 입자가 워낙 고와서 필터를 그냥 통과해 모터 쪽으로 들어갑니다. 마른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닦아내는 정도가 안전선입니다.
용지 변수도 한 번은 짚고 가세요. 오래 열어둔 종이나 습기 먹은 종이, 재생지를 쓰면 표면 부스러기가 경로에 쌓여서 비슷한 줄을 만듭니다. 새 묶음을 뜯어 열 장쯤 뽑아보면 금방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 걸린 종이를 급하게 잡아 뺀 적이 있으면 찢어진 조각이 안에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뒷문 열고 용지 경로를 한 번 훑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까지 다 해봤는데도 그대로면 그때는 AS가 맞습니다. 다만 이 기종이 나온 지 꽤 된 모델이라 수리 접수보다 부품 수급을 먼저 물어보시는 게 순서예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상 컴퓨터 주변기기의 부품보유기간이 48개월이라, 그 기간이 한참 지난 모델은 부품이 없어서 수리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국내에서 삼성 브랜드 프린터는 프린터 사업이 HP로 넘어간 뒤에도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계속 접수를 받고 있으니, 모델명 대고 해당 부품 재고가 있는지, 출장비 포함해서 대략 얼마 나오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얘기 하나만 더 드릴게요. 전사벨트나 정착기까지 갈아야 하는 상황이면 부품값에 공임까지 붙어서 견적이 꽤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 숫자가 나오면 요즘 나오는 컬러레이저 신품 가격이랑 한 번 비교해 보고 결정하시는 게 마음 편해요. 반대로 폐토너통이나 토너 재장착 선에서 잡히면 몇만 원도 안 들고 끝나는 일이라, 오늘은 일단 설정 페이지 한 장 뽑아보는 것부터 해보시길 권합니다.
채택된 답변일단 프린터에 자체 유지관리 도구가 있을 것입니다.
그 관리 도구를 사용하여 헤드청소 등을 한번 해보시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프린터 내 소모품 교체 시기가 된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델명 보니까 레이저 프린터인거 같은데 레이저 프린터는 교체해야 되는 부품이 몇가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