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작품의 모델을 비평가들은 왜 시체라고 비유했나요?
에두아르 마네의 여러 작품 중에서 ‘올랭피아‘라는 그림은 나체로 누워서 정면을 바라보는 여성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비평가들은 왜 이 모델을 시체라고 비유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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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올랭피아 속 여인이 예쁘지 않고 너무 창백해서 시체처럼 보인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마네 당시의 여성 누드화라면 당연히 여신과 요정, 신화 속 왕비와 공주 등을 그려야 할 때였다. 이들의 아름다운 외모, 풍만한 몸, 부드러운 자태를 묘사해야 할 시대였다. 이건 수백년 전부터 지금껏 이어진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마네의 그림은 그간의 공식을 깨부순 변종이었다. 그렇기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무려 현실 여성이었다. 게다가 '올랭피아'는 성매매 여성을 가리키는 은어였다. 마네는 티치아노의 '우르비노 비너스'를 패러디하고선, 은밀한 여신은커녕 관람객을 노려보는 듯한 뒷골목 여인을 표현한 셈이었다. 이뿐인가. (당시 기준으로)지위가 낮은 흑인 하인이 큐피드 자리를 꿰찼다. (물론 당시 기준으로)불운을 의미하는 까만 고양이가 충절의 상징인 개의 자리를 대체했다. 도발적 요소가 가득하다 못해 넘쳐흘렀다. 예술계 기득권 입장에선 이 정도면 그냥 싸우자는 게 아닌가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을 보면 마네의 그림이 얼마나 발칙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는 통치자 나폴레옹 3세가 보자마자 사들인 당시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