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지능 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14살 남자아이입니다. 제 동생이기도 하고요. 남동생은 평소에도 14살 수준에 맞는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고, 말의 요점을 찾거나 줄거리를 찾는 것에 굉장히 미숙했어요. 간단히 학교에서 한 일을 말할 때도 말이 왔다갔다 했고, 상반되는 사실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그저 책을 잘 안 읽어 그런 줄 알고 책을 권유했지만 만화책 아니면 손도 대지 않았고, 그마저도 1년에 2~3권 정도밖에 안 읽은 듯합니다. 집에서 책 읽는 걸 본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제가 동생이 경계성 지능이라 의심한 건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동생이 친구들과 뛰어놀고 와서 덥다며 창문을 열어놨더군요. 비도 온다해놓고 안 와서 그냥 놔뒀습니다. 근데 엄마랑 통화하다 무심코 창문을 보니 방충망 절반 정도가 열려있더라고요. 비 올까봐 엄마가 문을 닫아놓으시고 부모님 모두 나가신 이후 저는 창문을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한테 왜 열었냐 물었습니다. 그러니 "더워서 방충망 열었어"라고 하는 겁니다. 전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방충망이 바람을 방해하는 게 맞긴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됐고, 남동생이 과학적 원리를 통해 그런 생각을 할 리 없으니까요. 엄마한테 진지하게 경계성 지능 장애가 아니냐 물으니 방충망이 바람을 막는 건 사실이라면서 계속 다른 얘기를 하시네요.
이 일 말고도 쫀드기 구워먹는다고 전자레인지에다가 비닐 깔아놓고 1분 30초 정도 쫀드기를 돌려서 전자레인지에 불이 날 뻔 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사건 뒷처리를 못하고 어버버대길래 제가 처리하면서 이거 해달라, 하니 못 알아듣고 계속 어버버거렸고요(제가 전혀 어려운 말하지 않았어요. 그냥 고무장갑 가져와라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수학 문제를 가르쳐줄 때도 비슷했습니다. 1학년 처음 미지수를 배울 때, x=2 이런 느낌의 식이 예시 공식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저한테 모르는 문제가 있다며 질문을 했는데, 예제와 거의 일치하는 문제에 미지수만 a로 나온 건데 이해하지 못했어요. 제가 x도 미지수고 a도 미지수다, 똑같은 거다, a가 x다, 얘기를 해줘도 같은 걸 몇 번이나 묻더라고요. 다른 수학 문제들도 상황은 비슷했고, 영어 문제를 풀 때도 정말 기본적인 문제 (예를 들면 3학년 때 배우는 be동사)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집중력도 엄청 나쁩니다. 저도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동생은 들어보니 수업 시간에도 맨날 딴 짓한다며 선생님들께 지적을 받고, 어떤 날은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전부 자고 온 날도 있어요.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아이의 특징일까요, 아니면 경계성 지능 장애가 의심되는 아이의 특징일까요?
아직까지 집에서 단 한 번도 전문기관에서 아이큐 테스트나 심리검사를 해본 적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의 진료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남동생의 행동과 학습 문제를 볼 때,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것 이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계성 지능 장애를 의심해볼 만한 징후로는 14살 수준의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고 논리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한 점, 수학과 영어와 같은 기본 학습 과목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점, 그리고 집중력 문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상담실이나 심리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지능지수와 심리 검사를 통해 남동생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필요한 교육적 지원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의 이해와 지원 역시 남동생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합지능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