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빈맥이 이미 진단되어 있으시다면, 지금 증상은 그것과 직접 연결된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은 누웠다 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심박수가 과도하게 올라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상태입니다. 눈앞이 하얘지거나 어지러운 것, 가만히 서 있을 때 더 심한 것, 움직여도 지속되는 것—전부 POTS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가만히 서 있을 때 더 심한 이유는, 움직이면 다리 근육이 수축해 정맥혈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가만히 서 있으면 그 기전이 작동하지 않아 혈액이 하지에 고이기 때문입니다.
1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기립성 저혈압과 다르게 봐야 합니다. POTS는 자율신경계 이상, 혈액량 부족, 과호흡 경향, 드물게 자가면역 기전 등 다양한 배경이 있어서 원인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집니다. 현재 어느 과에서 추적 관찰 중이신지 모르겠지만, 순환기내과나 자율신경 전문 신경과에서 틸트 테이블 검사(tilt table test)나 혈액량 평가 등을 포함한 정밀 평가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당장 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말씀드리면, 수분을 하루 2리터 이상 충분히 드시고 염분 섭취도 의도적으로 조금 늘리는 것이 혈액량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오래 서 있어야 할 때는 다리를 교차하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압박스타킹 착용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다만 이런 방법들은 보조적인 것이고, 1년째 지속 중이라면 진료를 통해 약물 치료 필요성을 판단받으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