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은 금방 자라는데 머리카락은 왜 그렇게 느린 걸까요?
손톱은 며칠만 지나도 금방 길어져서 자주 깎아야 하는데, 머리카락은 자라는 속도가 훨씬 느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둘 다 몸에서 자라는 단백질 조직인데 왜 이렇게 성장 속도에 차이가 나는 걸까요? 실제로 자라는 속도에 차이가 있는 건지, 아니면 우리가 느끼는 체감의 차이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부위나 역할에 따라 성장 메커니즘이 다르게 작동하는 걸까요?
손톱과 머리카락 모두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조직이지만, 성장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손톱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에 평균 3~3.5mm 정도 자라는데, 손가락 중에서는 가운데 손가락 손톱이 가장 빨리 자라고, 엄지손톱이 가장 느리게 자랍니다. 또한, 여름철에 더 빨리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한 달에 평균 약 1cm 정도 자랍니다. 즉, 손톱보다 약 3배 정도 느리게 자라는 셈입니다.
이런 성장 속도 차이의 원인은 세포 분열 속도의 차이와 혈액 순환의 차이 등이 원인입니다.
세포 분열의 경우 손톱 아래에 있는 기질 세포의 분열 속도가 모발의 모근 세포 분열 속도보다 빠릅니다. 이는 손톱이 지속적으로 자라는 반면, 머리카락은 성장-휴지-탈락의 주기를 거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손톱이 자라는 손가락 끝은 혈액순환이 활발하여 영양 공급이 잘 이루어지는 것도 빠른 성장의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장 메커니즘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손톱은 손톱 기저부에 있는 손톱 모세포에서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면서 지속적으로 자라나는데 손톱은 성장 주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머리카락은 모낭이라는 피부 속 기관에서 자라나며, 성장기-퇴행기-휴지기-발생기의 주기적인 성장 단계를 거칩니다. 즉, 일정 기간 성장한 후에는 성장을 멈추고 빠졌다가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손톱과 머리카락은 실제로 자라는 속도 차이가 있습니다. 손톱은 평균 하루에 약 0.1mm 자라고 머리카락은 하루에 약 0.3~0.4mm 정도 자라는데, 머리카락은 길이가 길어 체감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뿐입니다. 손톱은 짧은 부위에서 바로 보이는 성장 결과가 나타나지만 머리카락은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라나는 부분이 눈에 띄기 어려워 느리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톱과 머리카락은 성장 주기와 역할 차이가 있어 생존과 보호 기능에 따라 성장 메커니즘이 다르게 조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