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외로움이 동시에 오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슬프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알아보고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내가 여기 존재한다는 감각을 만들어주기때문입니다.
그런 연결이 모두 사라진다면 단순한 외로움을 넘어서 존재가 희미해지는 느낌, 혹은 세상에서 분리된 듯한 감정을 느낄 것 같습니다.
또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쌓아온 시간과 관계, 경험들이 모두 의미를 잃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가 전부라면 스스로의 정체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자유도 있을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유보다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사람은 완전히 혼자일때보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연결되어 있을때 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는 처음에는 해방감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의 의미와 연결이 사라진데서 오는 깊은 외로움과 공허함,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