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많이 데인 분 같습니다.
제 아내가 그렇습니다. 다가오는 이에게 거부감을 갖지 않고 친근하게 대해주다보면 본인을 이용하려는게 빤히 보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사이를 무시하는 경향을 많이 보이는 이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옆에서 제가 봤을때도 이사람이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실망하도록 만드는 말들, 행동들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깁니다.
이게 도를 지나칠때가 있는데, 몇번은 참고 넘어가지만 질문자님처럼 임계점을 넘어가게 되니 되려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아하더군요.
저는 애초에 그런 문제점들이 싫어서 인간관계를 깊게 형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보고 문제가 많고, 신뢰를 잃은 사람들에게 잘해주지마라, 사람을 사귈때 그 본성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잘해주지 마라, 되려 뒤통수맞을거다. 항상 조심해라. 이야기해도 본성이 그러하기때문에 사람을 쉽게 내치지 못합니다.
저는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반대로 제 아내는 사람을 쉽게 내치지 못합니다.
이러한 반대되는 성향때문인지, 저는 인간관계가 지극히 한정적이지만, 인간관계가 형성된 이들에게는 제가 보일 수 있는 선까지 최대한 잘해줍니다. 그 사람도 제가 그어놓은 선까지만 인지하고 그 선을 넘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형성된 관계이기때문입니다.
반대로 아내는 사람과 연을 쌓기 시작할때부터 많이 마음을 주는 성향이 강합니다. 음식을 하더라도 나누는것을 서슴치 않고, 상대의 의중이 깔려있는 접근에도 마음을 쉽게 내어줍니다.
그래서 내어준 마음만큼 상실감, 상처도 큰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쉰소리도 잘 못합니다. 그러다가 참던 스트레스를 저에게 이야기하는것으로 풀고, 다시 관계를 이어가다가 또 당하고를 반복하기에 이제는 너무 많은 이들에게 당했던 탓인지, 본인 스스로가 굳게 다짐하는게 보입니다.
관계를 쉽게 형성하지 않고, 당한건 두배로 갚지는 못하지만 직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끊어진 연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게,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질문자님의 성격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나간 오늘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미래에 어떤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인연에 얽메이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의 인연에도 너무 경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건 쉽게 열지 않고,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순간의 인연이 평생의 인연을 밀어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남보다 중요한건 가족이고, 가족보다 중요한건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을 위해 가족과 함께 평생을 지내야 하는것이지,
남을 위해 내 가족과 나 자신을 헌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