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훈수 두는 분들이 많은 건 꽤 흔한 풍경인데요, 그 심리는 단순히 실력 과시라기보다는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보는 입장에서는 직접 두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니까, 실수나 좋은 수가 더 잘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기 두면 되는데 왜 저기로 뒀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게 말로 이어지는 거죠. 또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훈수가 일종의 참여 방식이기도 해요. 직접 두지 않더라도 대국에 끼어드는 느낌이 들고, 그게 소소한 재미가 되기도 하거든요.
물론 진짜 실력이 있어서 훈수를 두는 분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말 한마디 보태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가끔 그걸 보면 바둑판 하나에 모여 있는 작은 공동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