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정훈 심리상담사입니다.
사람들이 무의식을 위험한 비유라 생각하는 것은 이 비유가 마치 무의식의 정신 상태가 의식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에 속한 무언가를 밝혀 의식으로 끌어 올린다는 생각에는 무의식과 의식이 같은 형태의 무엇이라는 가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신을 바다에 잠긴 빙산으로 표현하고, 아랫부분을 무의식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을 의식으로 표현하는 비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 가정이 완전히 잘못된 가정이라 생각합니다. 의식은 경험, 생각,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무의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뇌의 사고과정들, 곧 기억의 인출과 통합적인 정보의 조각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뇌는 다양한 무의식적 작업을 하지만, 그 과정은 우리가 이해하는 생각의 과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상에서 의식적 생각은 이미지와 고통, 언어의 일부분과 같은 형태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런 의식을 만들어내는 무의식적 뇌 활동은 이런 형태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얼굴을 인식하거나 누군가의 말을 해석하는 과정이 수십억 개의 뉴런에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과정이 의식의 흐름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게될 겁니다. 이는 마치 간의 생물학적 기제를 이해한다고 해도 이것이 의식과는 무관한 것과 비슷합니다.